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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소한 팁!

동묘 구제시장 탐방

차고 예리한 바람이 살갗을 찢는듯한 겨울날이었지요.

 

베란다에만 나가도 남극을 경험할 수 있는 그 날씨에!

남극보다도 춥다는 그 날씨에!

 

집에만 있기 갑갑했던 저는 무작정 집을 나섰어요.

 

막연하게 서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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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어요.

아파트 현관문에서 몇발자국 안가

심각하게 고민했죠.

아 왜 가는거지?

너무 추웠죠..

 

하지만 사람이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썰어야잖아요.

강행하기로했죠.

 

"근데 잠깐만 어디가??"

 

도봉산역쯤에 어디갈지 정해졌어요.

유튜브를 보고있었는데

마침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케미가 핫영상에 뜨더라구요.

 

 

그렇게 동묘탐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의정부에서 동묘 벼룩시장가는것은 정말 쉬워요.

1호선타고가면 바로거든요.

동묘역에서 내리면

승강장 바로 앞에 이렇게 게이트가 있어요. (대략 7~9호차량 인듯)

멀리 갈 필요가 없이 개찰구밖을 나서면 된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갔는데 정말 쉽게 찾아갈 수 있었어요.

3번 출구 설명에 벼룩시장이 써있죠?

 

3번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나오면 바로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져요.

 

비교적 한산한거리.. 이때가 11시 30분쯤 되었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놀랐네요.

 

아니 이런 ...

없는 게 없다지만 너까지 있으면 어떡하니 ㅋㅋ

공군 병사 체련복이 팔리고 있더라구요 ㅋㅋ

 

옷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들이 팔리는 곳이었어요.

가나초콜릿, 외국과자, 중고자전거, 중고 모니터, 중고 기타 등등...

잡화들은 참 저렴하게 팔았는데

옷은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었어요.

ㅜㅠ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씨가 2000원이면 옷을 살 수 있다길래

그정도 가격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비싼... 만원~3만원 선이더라구요.

 

동묘시장을 거의 한 바퀴 돌았어요. 여러 매장을 들어가면서

생각보디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게 있는지 있나 싶었는데

없어서 집에 가려했지요.

 

지나가는 길에 공사중인 동묘공원을 찍었어요.

한적해보이고 평화로워 보여찍었죠.

동묘에 왔으니 동묘의 모습을 담아야겠다 생각해서 찍었는데

이 사진은 동묘의 진짜모습이 아니었답니다.

(촬영시각 대략 12시쯤)

 

한 바퀴를 돌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좀전과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져 뜨악했어요.

하나 둘 가판이 펼쳐지더니...

 

 이거다.. 산더미같은 옷가지들 주위로 여러 사람들이

옷 채집을 하고 있었어요.

산을 올라 산삼을 캐는 심마니처럼

모두가 '득템'에 몰두하고 있었죠.

옷을 막 밟고올라서고 파헤치고 던지고 전란이 따로 없었답니다 ㅋㅋ

저걸 파는 분은 인도인같이 생기신 아저씨였어요.

생존한국어를 잘 구사하시더라는...

훔치는 사람도 있을 것같은데 태연하셔요.

 

옷 퀄리티는 확실히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그 중에서 저도 기념으로 2천원짜리 니트 하나 얻어왔어요 ㅋㅋ

 

한번쯤은 가볼만한 재미난 곳이었어요.

 

이색데이트로 가도 좋겠네요.